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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bookcover:8934918292(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현대 경제사상의 이해를 위한 입문서)]

사실 경제학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대강 뭔지는 안다고 생각했었으나 이 책을 읽고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스테디셀러인 이 책을 읽고 나서 경제학도 참 재밌는 학문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케인스의 경제학의 대가에 대한 견해를 보면 대략 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수학자이자 사학자인 동시에 정치가이며 철학자이어야 한다. ... 그는 기호들로만 이해한 것들을 평이한 말로 설명해야 한다. 특수한 경우들을 일반적인 시각에서 고찰할 수 있어야 하며, 추상과 구상을 동일한 사고의 지평위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 아래 미래를 목표로 현재를 연구해야 하고,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규범 중 미세한 일부라 할지라도 관심의 대상에서 빠뜨려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그는 공평무사함과 과단성을 겸비해야만 한다. 예술가처럼 초연하고 청렴하면서도 가끔씩 정치가처럼 치열하게 세속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아이디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난 국가와 경제는 이런 이런 원리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이렇게 하면 될꺼야"라고 주장하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실제 그대로 실행했을때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지만 매우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죠. 이런 이유로 경제학에 "우울한 과학"이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닐런지...
굳이 공산당 혁명을 이끈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예를 들지 않아도 현재도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이런 경제학자들의 이론대로 국가를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경제학은 철학과도 상당히 많이 닮아 있는것 같습니다.

읽기 시작하기전의 기우와는 달리 책장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역시 유명한 책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른 유명한 고전들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크 트웨인이 다음과 같이 고전을 정의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읽었기를 원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 :-)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고전들이 많이 빠져 있었네요. 시간내서 다음 책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국부론
  2. 자본론
  3. 군주론
  4. 꿈의 해석
  5.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평점은 별 넷 반. 모두에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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