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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프로그래머

뉴욕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미 개발자들을 위한 재밌는 책들을 몇 권 쓰신 임백준씨의 책인데 기대보다는 좀... 장르가 애매해서일까요? 그래도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일단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각 장의 처음에는 몇 개의 말들이 인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다음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판단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경험은 나쁜 판단에서 나온다. - 배리 르패트너

컴퓨터 사이언스를 가르치는 교육이 어떤 사람을 전문적인 프로그래머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붓질과 채색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어떤 사람을 전문적인 화가로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다. - 에릭 레이먼드


첫번째 말에 따르면 좋은 판단, 그리고 그것보다 더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나쁜 판단을 계속 저질러봐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결국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요. :-P

두번째 말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들었던 것인데 책에서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붓질과 채색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만 받은 사람은 전문적인 화가가 될 수 없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요새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가 별로 없어 진짜 어설프게 배운 프로그래머의 신규 유입은 거의 없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생각한 차이점은 붓질과 채색 방법만을 배운 화가의 그림은 진짜 화가의 그림과 쉽게 수준이 비교가 되지만 컴퓨터 사이언스를 배운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만든 것과 쉽게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문제가 처리되는 방법, 유지보수 용이성등과 같이 세부적인 항목들을 꼼꼼히 검사하면 전문가가 만든것과 확연히 구분되겠지만 일단 기능이 동작하느냐는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죠. ((이 댓글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전문 화가의 경우에는 옆에 있는 무늬만 화가가 저질러 놓은 채색과 붓질을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프로그래머는 그럴 필요가 있다는 점, 게다가 이런 수정들이 훨씬 더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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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말들 중 가장 재밌었던 말은 따로 있습니다. 리치 쿡이란 분... 많이 당하셨나봐요.

오늘날의 프로그래밍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우주가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바보조차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우주는 바보를 만들어낸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주가 승리를 거두고 있다. - 리치 쿡


여기서의 문제는 윗글에 나오는 바보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보다 위에 있다는 점이겠죠? :-)

아... 그리고 책이 제 기대보다 못 했다고 해서 재미가 없었다는 얘긴 아닌거 아시죠? ;-)

Comments

  1. 예술가들은 예술을 하면서 창조를 한다고 하지.
    다른 사람의 기술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 이 세상에 없는 무엇인가를 창조해 낼 때 예술가로 인정받듯 프로그래머도 이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짜 구루로 인정받겠지 ^^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건 예술과 견줄수 있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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